프롬 파리 위드 러브

어떤 영화는 시나리오가 무색할때가 많다.
감독의 데뷔작인 <13구역>의 시나리오는 순전히 파쿠르나 액션장면을 보여주기위한 시나리오 아니던가.
말하자면, 내가 사랑해마지않는 <테이큰>의 시나리오 역시, 주인공의 액션에 당위성을 부여해줄 역할만 담당하는
시나리오다.
물론 이게 나쁜건 아니지만, 시나리오까지 완벽한 영화는 <본> 시리즈 말고 또 있던가?

그런 뤽 베송의 시나리오는 <프롬 파리 위드 러브>에서 안좋은 쪽으로 빛을 발한다.
액션이 화끈한데 중간중간 주어지는 의문거리는 풀리지않는다. 그냥 사건만 끝나고 영화가 끝나고,
극장의 불이 켜질뿐이다.

스포일러라서 자세히는 언급하긴 힘들지만, "이게 이렇게 돼서 그가 이렇게된" 이유는 단지 진부한 반전을 위한 진부한 복선이고,
통화장면후에 나오는 어떤이의 등장과 허무한 최후는, 그저 주인공을 부각시키기 위한 장면들일 뿐이다.

사실, 액션으로만 본다면 정말 끝날때까지 총알한대도 맞지않는 존 트라볼타의 캐릭터처럼 화끈한 영화라고 볼수있지만
결코 잘만들었다고 보긴 힘들다.

시나리오 어쩌구 얘기는 했지만, <테이큰>만큼의 감흥을 기대하지는 말라는거다.
생각보다 <테이큰>이 과대평가되긴했지만, <테이큰>은 어쨌든, 감동적이기까지했으니까.
그런데 <프롬파리위드러브>는 그런거 없다. 그냥, 단지 팝콘영화일뿐.


ps. 예전에 테이큰 후속작 발표얘기와 13구역 헐리웃 리메이크 소식이 들렸었다.
아직 구체화는 안됐는데 빨리 좋은 소식 들려왔으면 좋겠다.

ps2. 테이큰 얘기 꺼낸김에 더 길게 얘기해보자.
이 영화 포스터를 찾아보면 전부 빠짐없이 "테이큰 감독작품" 이라고 붙어있다. 배우 이름보다 더 크게써있을정도다.
<테이큰>은 헐리우드에 개봉하기전에 거의 반년전에 소규모 영화사에서 작은 돈을 들여 수입해왔고,
그게 굉장한 흥행을 해버린거다. 당연히 이번 영화의 배급사는 <테이큰> 을 이용한 홍보를 할수밖에 없는거다.

네이버 검색만 해봐도 비교분석글도 있고 그렇다. 아예 다른 영환데말이지.
<테이큰>이 스티븐 시걸이면, <프롬파리>는 브루스윌리스란말야.

by WHENiFLOW | 2010/03/13 01:28 | 트랙백 | 덧글(0)

해리 브라운



<그랜 토리노>와 <해리 브라운>은 얼핏 비슷한 구석이 많은 영화다.
나이 지긋한 노인이 자신의 정의때문에 일어난다.
어린것들에게 세월과 과거를 논하며 타이르기보다는,
폭력을 향한 방법이다.
이는 옳지않지만, 폭력을 진압하는것은 연륜과 지식이 아닌, 같은 폭력일수도 있지않을까.
클랜트 이스트우드도, 마이클 케인도 저기 저 젊은 놈들을 상대하기엔 젊음이 부족하다.
하지만 그들의 폭력은 10대의 무모함이 아닌, 위에서 말한것의 반대되는 "연륜(경험)과 지식"으로 대응한다.

뭐 결국 머리에 구멍나는건 똑같은 폭력이겠지만.

결말은 다르지만, 그들의 결정은 후회됨이 없어보인다.
모든게 제대로 잡힌것이 아닌 개인적인 일에 불과할지는 모르겠지만.
"노인"들의 폭력이 얼핏 애틋하게 보이는 이유는
영화를 보는 사람들 역시 어렵고 시간 걸리는 법보다는 즉각판결이 가능한 폭력쪽에 손을 들어주고있음이 아닐까한다.

<테이큰>이 한국에서 흥행했던 이유도 얼핏 닿아있다.
법적인것보단 감정적인 폭력이 때론 사람들에게 더 인상적이고 감정적으로 비춰질수도 있으니까.

by WHENiFLOW | 2010/03/01 20:22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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